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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은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을 발견하여 리뷰합니다. 오래된 연장통은 진화심리학의 입문서로 이미 스테디셀러입니다만 유튜버 자청 추천도서로 최근에 더 유명해진 책입니다.
진화심리학의 배경: 우리의 현대 두개골 안에는 석기시대의 마음이 들어있다.
진화심리학의 배경은 19세기 후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본능' 이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제임스는 생물 종의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그 종의 모든 구성원에게 보편적으로 장착된 특수화된 신경 회로를 '본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인간 본성'이란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얻게 된 이러한 본능의 집합입니다.
이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 또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인식합니다.
이론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마음은 수백만 년 전 아프리카의 수렵-채집생활에서 겪었던 문제를 잘 풀게끔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구체적인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게끔 특수화된 다양한 심리적 기제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책의 제목이 왜 오래된 연장통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심리 기제는 수렵-채집생활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환경은 수렵-채집생활과는 매우 다르며, 우리의 심리 기제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급격히 변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심리 역시 진화심리학으로 설명이 됩니다.
전적으로 문화환경에 의해 형성된다기에는 아주 다양한 문화에서 통하는 본능적인 공통점들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진화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해밀턴의 법칙이 등장합니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진정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복제본이 다음 세대에 얼마나 전달되는지 여부라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번식 성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번식 성공도는 성관계 상대 수에 비례하여 남성은 위험한 일에도 잘 뛰어드는 반면,
여성의 번식 성공도는 자식을 얼마나 잘 키워내느냐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와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잘 읽어내는 능력들이 발달했습니다.
따라서 진화심리학은 인간행동의 문제점과 고객실태 분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진화심리 기제들에 대한 통찰
과시적 소비: 자연 선택은 무작정 잘 살아남는 개체보다는 잘 살아남아 자손을 번식하는 개체를 고릅니다. 과시적 소비는 바람직한 배우자 자질을 광고하는 '값비싼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냥을 하던 남성들은 길 찾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쇼핑을 할 때는 채집에 관련된 공간 탐지능력이 좋은 여성이 더 기억력이 정확합니다.
가깝고도 먼 고기: 고기는 단백질과 지방의 고농축 에너지원이지만, 잘못 먹으면 식중독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음식들에 대한 역겨움과 구토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되었습니다.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한 음식은 아예 먹지 못하도록 입덧이라는 것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향신료는 자연 항균제: 향신료가 가지고 있는 피토케미컬이 만드는 매운 맛은 사실 맛이 아니라 통증입니다. 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베타-엔도르핀이 분비되므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향신료가 음식물 속의 세균과 곰팡이를 줄이기 때문에 천연 항균제로 요리에 곁들이게끔 진화했습니다. 따라서 독한 향신료들은 추운 나라보다 더운 나라의 요리법에 더 자주 등장합니다.
사바나의 유혹: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서식처는 아프리가 동부의 사바나(푸른 초원에 군데군데 나무들이 자리 잡은 환경)입니다. 그리고 '조망과 피신' 이론에 따라,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또한 길을 잃지 않으면서 정보들을 잘 찾아낼 수 있는 적당히 복잡한 지형에 대한 선호를 진화시켰습니다. 또한 인위적인 통제가 어느 정도 가해진 자연을 가장 선호합니다.
이야기의 존재 이유: 이야기는 삶의 모형으로 독자에게 유용한 가르침을 주게끔 설계됩니다. 우리의 인생 항로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야기는 존재합니다.
털 없는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 체외 기생충가설(털없음은 자신이 기생충이 없는 건강한 사람임을 이성에게 광고), 냉각 기구 가설, 수생 유인원 가설(털은 헤엄치는데 방해가 됩니다.), 체외 기생충 가설
도덕의 진화적 설명: 도덕은 우리 조상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된 진화의 산물이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혈연이타성, 상호 이타성, 다른 지역의 병원균에 대한 심리적 방어(소속된 집단에 충성), 우열 순위제(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관계), 전염성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에 대한 방어(신성과 청결 찬양) 등이 있습니다.
스포츠는 구애의식: 졍쟁적이고 장식적인 활동이라는 점에서 스포츠와 구애의식은 비슷합니다.
복지와 분배: 사냥은 운의 영향이 크므로, 공동이 협력하고 공동이 분배합니다. 반면에 채집은 운보다는 노력의 영역이므로, 공동으로 분배한다면 게으른 이들이 편취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원이 없어 고생하는 이가 순전히 운이 나빠서 그렇게 된 것인지,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에 따라 자원을 공유하는 심리가 아주 다르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오래된 연장통> 리뷰를 마치며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자신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먼 훗날에는 훨씬 더 중요한 연구 분야가 열리리라 본다. 심리학은 새로운 토대에 의해 서게 될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그동안 심리학 분야에 속한 다양한 심리 이론들의 토대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심리학을 전반적으로 통합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진화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을 여러 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양으로 진화심리학에 대해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은 100권의 다른 책이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을 읽으라고 추천드리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술술 읽혀내려 갈 수 있는 책이며, 인간 본성에 대한 광범위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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